인문강좌 여는 춤꾼 이애주 교수

이사람] “명사와 대중 어우러진 역동적 풍류마당 될 것”

등록 : 2012.08.26 19:44 수정 : 2012.08.26 19:44

정년을 앞두고 시민강좌에 나선 이애주 서울대 교수가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춤을 추고 있다. 지난 2008년 고 김영수 사진가가 촬영했다. 사진집 <우리땅 터벌림>(2012년 4월 출간)에서.

인문강좌 여는 춤꾼 이애주 교수
이이화씨 등 전문가 연사로 초빙
춤과 인문학 함께하는 자리 펼쳐
“일할 땐 열심히, 놀 땐 신명나게”

우리 시대의 춤꾼 이애주(64) 교수가 우리 전통 춤과 인문학을 잇는 독특한 형식의 시민강좌를 연다. 내달 3일부터 대학로에서 시작하는 ‘시대 인물과 함께하는 이애주의 인문풍류마당’이 그것이다. 이 교수는 이 시민마당의 강사이자 진행자로 나선다. 자신의 춤사위에 우리 민족 고유의 혼과 동양사상을 담아온 그는 이번 공개강좌에서 자신의 춤 세계와 인문학의 만남을 추구한다. 강좌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이 교수와 오래 교분을 쌓아온 저명한 인문·종교학자를 비롯한 각계 전문가들이 초빙 연사로 나와 자신의 학문 세계를 들려주고 관객과 대화의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이 교수는 이번 기획에 대해 “우리 사회의 존경받는 명사들과 대중들이 만나 역사, 문화, 과학, 예술 등을 토론하는 융합의 마당을 진작부터 가져보고 싶었다”면서 “일할 땐 열심히 일하고 놀 땐 신명나게 노는 고무진신(鼓舞盡神)의 역동적 풍류마당을 펼쳐보이겠다”고 말했다.이 교수와 함께하는 인물들은 역사학자 이이화씨와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이사장 등을 비롯해 박석무 다산연구소장, 수의학자 우희종 서울대 교수, 고대사학자 서영대 인하대 교수, 조국 서울법대 교수, 이응문 한국홍역학회장 등이 예정돼 있다. 이들은 이 교수와 함께 강좌를 진행하며 인간과 삶, 역사와 우주에 대한 깊은 식견을 들려준다고 한다. 참가자들은 이 교수와 함께 관수행, 오행소리춤 등 수행을 위한 춤사위를 배우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도시의 삶은 사람들이 제대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소리 한번 맘껏 질러보지 못하게 하잖아요? 사람은 자연의 기운을 받아 몸을 움직이면 저절로 소리가 나오고, 그게 거듭되면 노래가 되고 춤이 됩니다. 신명의 세계가 달리 있는 게 아니지요.”이 교수는 우리 춤을 추다 보면 춤사위 하나하나가 모두 우리 고유문화와 정신에 닿아있음을 확연히 깨닫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틈틈이 주역과 오행사상 등 동양철학을 공부해 왔다. 이 교수는 중요무형문화재 승무 예능보유자로서 1987년 6월 항쟁 때 서울시청 앞에서 이한열군 장례식 노제를 여는 춤을 추는 등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어느새 교수 정년(서울대 체육학과)을 앞두고 있는 그는 최근 출간된 고 김영수 사진가의 유고집 <우리땅 터벌림>에서 혼이 담긴 춤을 국토에 새기기도 했다. <우리땅 터벌림>은 김영수씨가 이 교수를 모델로 10년 동안 백령도 강화도 제주도 등과 백두산 천지를 돌며 찍은 사진을 담고 있다.강좌는 9월3일부터 매월 첫째, 셋째 월요일 오후 7시 대학로 흥사단 4층 동방문화진흥회 강의실에서 열린다. 참가문의 (02)2237-9137.

 이인우 기획위원 iwle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