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여수에서 나오고, 옥은 곤륜에서 나온다

월간중앙 2012년 7월호 – 이응문의 주역으로 푸는 천자문 (6) 

金生麗水 玉出崑岡

 

金生麗水(금생여수) : 금은 여수에서 나온다.

훈음 : 金(쇠 금) 生(날 생) 麗(고울 려) 水(물 수)

 

▲ 문구 풀이

여기부터는 천문(天文) 다음 지리(地理)에 관련된 문구이며, 지역과 토질에 따라 나오는 유명한 특산물을 먼저 언급하고 있다. 金生麗水는 예로부터 여수(麗水: 중국의 지명)에서 생산되는 금이 좋기로 유명하다는 뜻인데, 금이 물을 생하여 돕는 오행원리 즉 단단한 열매에 단물이 저장되는 금생수(金生水)의 이치를 글속에 담고 있다.

 

▲ 글자 풀이

金은 亼(모을 집)과 土(흙 토)에 八(여덟 팔). 흙이 쇠를 생하는 토생금(土生金)의 이치에 따라 흙 속(土) 입자가 뭉쳐서(亼) 빛나는(八) 광물질인 쇠붙이(금붙이)를 생성함을 가리킨다. 성씨(姓氏)로 쓸 때는 ‘김’으로 읽으며, 글자 아래가 光(빛 광)의 윗부분과 같다.

生은 땅(土)에서 초목이 줄기 뻗고 가지 치는 모습인데, 나중에 土 위에 만물을 대표하는 人을 넣어 모든 생명이 실제 땅에서 나옴을 뜻하였다. 土는 오행의 마지막에 놓이지만 오행의 중심으로서 나머지 수화목금을 거느리는 근본태극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동방의 木은 청룡(靑龍), 서방의 金은 백호(白虎), 남방의 火는 주작(朱雀), 북방의 水는 현무(玄武)라는 영물로서 대표되지만 중앙 土는 성인(聖人)에다 견준다.

麗는 사슴(鹿)이 서로 겨루다 뿔이 걸린 상태를 나타내며, 사슴의 문양과 자태가 고우므로 ‘곱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古字는 사슴의 머리, 뿔, 네 발을 본뜬 鹿(사슴 록) 위에다 밝고 빛나는 뜻인 丙(남녘 병, 빛날 병) 둘을 나란히 겹친 형태이다. 화려한 문양과 아름다운 뿔이 있기에 예로부터 명예 지위 등을 이 사슴(鹿)으로 상징하였다. 그래서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는 것을 축록(逐鹿)이라 하며, 선거전을 축록전(逐鹿戰)으로 일컫는다.

水는 본류(亅)로 모여들다 다시 지류로 나뉘는 물의 흐름을 나타낸다. 물을 상징하는 것은 주역 팔괘 중 감괘(坎卦 )인데 물은 아래로 흐르는 속성이 있으므로 을 세로로 세워놓아 水로 표현한 것이다.

※ 坎(빠질 감, 구덩이 감)은 어두운 음 사이에 양이 빠져들어 험한데 처함을 뜻하고, 물이 흐르면 자연 흙(土)이 쓸려나가(欠: 하품 흠, 부족할 흠) 구덩이가 패어짐을 나타낸다.

 

 

玉出崑崗(옥출곤강) : 옥은 곤륜(곤강)에서 나온다.

훈음 : 玉(구슬 옥) 出(날 출) 崑(메 곤) 崗(메 강)

 

▲ 문구 풀이

곤륜산에서 캐내는 옥의 품질이 뛰어남을 말한 것으로, 金生麗水와 대구(對句)가 된다. 金과 玉, 生과 出, 水와 崗이 서로 짝이다. 금생여수가 금이 물을 낳는 金生水의 이치라면 옥출곤강은 흙이 쇠를 낳는 土生金의 이치를 담고 있다. 옥 또한 금(쇠)과 같이 단단하고 차다. 맏이가 되는 큰 산을 뜻하는 곤륜은 중원 서쪽에 자리한 영산(靈山)으로 서왕모(西王母)가 살았다는 전설로 유명하다.

▲ 글자 풀이

玉은 세 개 옥돌을 끈으로 꿴 것 또는 王(임금 왕) 곁에 丶(점 주, 불똥 주)를 더한 형태로 흙속에서 오랫동안 응고(凝固)되어 빛나는 옥돌이 된다는 뜻이다. 본래 王은 三과 丨(뚫을 곤) 즉 삼재(천지인)의 도를 일관회통(一貫會通)한 성인(聖人)을 이르는데, 위와 아래로 각기 土가 겹쳐있다. 단단한 재질과 투명한 빛, 곱고 섬세한 결(무늬)을 자랑하는 옥을 모두가 존귀하게 여기므로 玉을 부수로 사용할 때 王(임금 왕)으로 쓰는 것이다. 흙에서 출토되는 金과 玉에는 모두 土가 들어있다.

出은 凵(입벌릴 감)과 屮(싹날 철). 초목의 싹이 흙구덩이 속에서 나옴을 뜻하며, 위아래에 山(뫼 산)을 거듭한 형태로 보면 겹겹의 산( )을 나타낸다. 팔괘로 볼 때에 산( , 8괘 중 艮괘)은 門의 형상이다. 생명이 出하는 태극의 문을 산으로 보아, 夏나라는 역의 명칭을 연산(連山)으로 일컫고 산이 거듭한 중산간(重山艮 , 64괘 중 52번째)괘로 64괘의 머리를 세웠다. 모든 움직임은 그침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또한 원시사회에 열매를 따고 짐승을 잡던 생활터전은 고요히 그쳐있는 산이었다.

崑은 山(메 산)과 昆(맏 곤). 집안의 장자와 같이 머리가 되는 큰 산을 의미한다. 昆은 모든 별들과 견줄(比) 때 해(日)가 가장 크고 빛나게 보이므로 맏이를 뜻한다. 그래서 형제(兄弟)를 곤제(昆弟)로도 부른다.

崗은 山과 岡(산등성이 강). 岡은 그물자락(网)처럼 펼쳐진 언덕능선(山)을 나타내는데, 다시 山을 올려놓아 더욱 높은 산을 뜻하게 되었다.

 

▲ 주역적 풀이

하늘이 천지인(天地人) 삼재를 다스리는 주체가 되기 때문에 제일 먼저 하늘(天道)의 운행이치에 대해 천지현황(天地玄黃)에서 노결위상(露結爲霜)까지 설명하였다.

하늘의 네 가지 덕인 원형이정(元亨利貞)에 의하여 춘하추동 사계절이 베풀어지니 땅은 이에 따라 만물을 낳은 어머니로서 생장수장(生長收藏)의 작용을 한다. 만물이 실제적으로 활동하는 곳은 땅이므로 이번에 나온 금생여수(金生麗水)에서부터 이후 인잠우상(鱗潛羽翔)까지의 문구는 지도(地道)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진다. 즉 만물을 구성하는 기본원소인 오행의 생성과 유행작용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는 것이다.

금생여수에는 금(金)에서 물이 나오는(金生水) 오행상생(五行相生)의 이치가 숨어있어서 ‘금은 고운 물을 내고’라고 풀이도 된다.

‘여수’는 ‘麗水’에서 금이 나온다는 뜻으로 현재 운남성(雲南省)에 있는 ‘여강(麗江)’을 말한다. 이곳에 있는 금사강(金沙江)에서 마을 사람들은 모래를 걸러서 금을 채취하곤 했다고 한다.

옥출곤강은 곤강(崑岡)이라는 산에서 옥(玉)이 나왔다는 뜻으로, 곤강(崑岡)은 곤륜산(崑崙山)을 말한다. 초(楚)나라 사람 변화(卞和)가 이곳에서 옥을 얻어 그 당시 임금인 성왕(成王)에게 바치니 변화의 和자를 따서 이름하여 화씨벽(和氏璧)이라고 하는데, 이 구슬이 후세에 가서 진(秦)나라의 옥새(玉璽)가 되었다고 한다.